리모델링을 언급했으니 간단하게 리모델링에서 중요한 한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리모델링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권의 책이 나올 정도로 방대한 양입니다. 그리고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간단한 방향성만 잡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의 취향을 미리 알고 그 스타일대로 물건을 생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리모델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이는 화려한 색감에 지루하지 않은 패턴을 추구한다면 어떤이는 심플한 화이트엔 우드를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인테리어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실력은 있습니다. 대중성에 기인한 선호도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선 리모델링은 확률입니다. 즉 대중성이 반드시 기반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심플입니다. 화려한 그림 위에는 심플을 표현할 수 없지만 심플 위에는 화려함을 덧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심플해야 합니다. 심플을 다른 언어로 표현해보자면 최소라고 표현해 보겠습니다. 그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대중적인 선호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최소라는 표현은 비싼 것을 하지 않는 다는 의미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임대수요나 매수수요를 위해 비싼 것으로 바꾸자는 마음은 무의미 할 수도 있습니다. 비싼데 조화가 되지 않는다면 돈만 버릴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창호입니다.
경매로 빌라를 낙찰 받기 위해서 임장을 합니다. 임장에서 외형에서 내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창호입니다. 창호가 가장 고가의 리모델링 품목이기 때문읍니다. 창호가 교체 되었다는 것은 내부도 어느 정도 손을 봤다는 의미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아파트 임장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창호의 수준을 보면 대부분 중저가입니다. 그런 창호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기왕하는거 내집인데 좋은 거 해주면 안되나?’
순진한 생각입니다. 우선은 창호가격은 비쌉니다. 시공도 어렵습니다. 바닥과 도배를 다시해주는 수준이 아닙니다. 싱크대 새로 해주는 것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건축적인 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낡은 집에 좋은 창호는 필요가 없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지 말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새 술을 낡은 부대에 담으면 새 술이 발효되면서 낡은 부대를 찢어 버리기 때문에 술과 부대를 모두 잃기 때문입니다. 창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창호의 기본성능은 개폐기능입니다. 하지만 전제되어야 할 조건은 단열입니다. 단열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상시 창문을 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창호의 단열 성능이 무조건 좋다고 최고는 아닙니다.
단열은 깨진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왜 일까요? 유리병은 조금의 틈만 생겨도 깨졌다고 합니다. 쓸모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작은 틈도 그 가치의 전부를 의미 없게 합니다. 단열도 마찬가지입니다. 99%의 밀폐가 이루어 진다고 하더라도 1%의 틈만 있으면 단열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단열이 깨진것입니다.
만약 창호의 성능은 너무 좋은데 주변의 단열벽에서 성능이 저하된다면 그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결로는 부조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단열하지 않은 과거의 집들은 상당히 춥습니다. 하지만 결로 현상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과 밖의 온도차가 결로를 만들 만큼의 조건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춥다고 결로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이미 낡아서 단열이 깨진 집은 창호보다는 단열을 더 보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창호만 단열성능이 우수하다면 주변의 결로 확률이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창문과 주변 단열벽의 온도차 때문입니다. 비싸게 설치한 창호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창을 쓰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창호 하나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정된 리모델링 비용을 효율적으로 써야 모두가 행복한 부동산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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