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과장하지 않아도 빌라는 다양한 장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서적을 뒤적이면 어렵지 않게 빌라를 통해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빌라는 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그렇게 만들진 시장 속에 살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타인의 우매함으로 돈을 버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시장은 다수의 우매함으로 돈을 법니다.
경제학에서는 정보의 불균형이나 효용가치 등을 운운해가며 정보나 재화의 흐름을 복잡하게 서술합니다.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경제는 흘러야 하고 또한 흐르기 위해서는 기울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물이 흐르는 것처럼 경제도 흘러 갑니다. 그 기울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우매해야 합니다. 그 우매함의 집단에 우리가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불균형은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 수 있습니다. A라는 카페에서 5,000원하는 커피를 골목 하나만 돌아가면 3,000원에 팔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같은 원두를 쓴다고 하더라도 뒷골목에 저렴한 카페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다수일 것입니다.
어제 맛있게 먹었던 싱싱한 횟감이 차로 15분만 더 가면 30%나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 양식장은 허름한 플랭카드 하나 걸고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플래카드로 된 간판을 잘 보지않습니다.
효용의 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이성(異性)이라고 하더라도 남매끼리 먹는 점심은 만원짜리면 충분하지만, 평소에 흠모하던 이성과 먹는 점심이라면 한강이 보이는 레스토랑의 고가의 점심도 부족할까 걱정됩니다. 그리고 고액의 영수증이 로또보다 더 소중해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납니다.
부동산 시장은 정보와 효용의 불균형이 상당히 심합니다. 더 우려되는 바는 이 불균형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부동산은 매매에 대한 법과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고 엄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거래사기 소식이 끊기질 않습니다. 작은 물건을 하나 살 때는 몇 백원도 검증하고 거래를 하는데, 거주를 위한 부동산은 소수의 맹목적인 좌표만 보고 결정을 합니다.
참 신기한 현상입니다.
한글도 만들어질 당시에는 그 중요성을 몰라 여자나 천민만 비공식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백성이 글을 깨우치면 정치적으로 다스리기 어렵다는 취지도 있었을 것입니다. 빌라를 한글과 비교하자니 거창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백성이 문자를 몰라야 다스리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처럼 빌라라는 시장을 사람들이 모르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 우매함으로 시장이 유지되길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도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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