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장사도 부자가 된다

서점에 가면 다양한 자기계발서가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일목요연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특징 중에 중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편견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평생 목수였습니다. 1970년대 유가상승으로 중동국가들이 호황을 누릴 때 한국은 건설물량을 대거 수출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중동으로 파견되었습니다. 그 파견 노동자 중에 저희 아버지도 계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대단한 손재주를 가지고 계십니다. 뭐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아버지들이 저의 아버지와 같은 줄 알았습니다. 목재가구 하나 정도는 금방 만드는 줄 알았습니다. 웬만한 집수리는 아버지들이 뚝딱 해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아버지는 숙련된 기술자였습니다. 아버지 항상 새벽에 나가서 주말도 없이 일하셨습니다. 저는 편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건설은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건설은 더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보니 저의 편견은 객관적인 사실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부동산은 가장 큰 자본의 강이고 그 자본의 강 속에 건축이라는 생산기술이 있습니다. 건축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 점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돌고 돌아 건축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견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가끔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경험을 통해 건축의 매력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편견은 객관화의 방해 요소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빌라 이야기를 할 때면 편견의 방해를 자주 느낍니다. 처음 부동산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아파트 이외의 시장은 무섭고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빌라 시장은 객관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 보니 변동성도 크고 수익률의 편차도 큽니다. 하지만 편견이 주는 오해는 이러한 점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시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의 이면에는 블루오션이 숨어 있습니다. 산이 높아야 멋지고 깊은 계곡이 생깁니다. 빌라의 다양한 특성으로 인해 우리만 알고 있는 공간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고 있는데 정말 멋진 카페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내부도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지역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상당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가 봐도 투자를 많이 한 내·외부였습니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인근 고물장사가 한 분 계신데, 그분의 소유라는 것이었습니다.

심심해서 그 고물상도 찾아가봤습니다. 평범한 고물장수였습니다. 정말 가난했던 시절 월세로 땅을 빌려 장사를 했는데, 일대에 고물장수는 이분이 유일했습니다. 월세를 내던 땅도 매수를 하고 인근 다수의 건물도 매수했습니다. 어느지역에나 있을 듯한 이야기지만 실제 사례를 접해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많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듯 누군가의 손에서는 버려졌던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큰 자산이 됩니다. 하물며 빌라는 어떤가요? 수억을 들여서 지은 건축물이 작은 고물보다 못할 리 없습니다. 버리고자 하면 쓰레기지만 활용하고자 하면 자원입니다. 아파트 공화국인 대한민국에 빌라는 자산형성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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